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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이체자(異體字)란 무엇인가?한국이체자 2022. 11. 16. 11:04
D. 이체자(異體字)란 무엇인가?
이체자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或體, 重文, 別字, 別體, 別體字, 異文, 字體之異, 訛體, 訛字, 謬體, 繆體, 俗字, 俗體, 半字, 土字, 近鄙字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주지하는 바, 모든 글자의 자형은 의미에 따라 달라지고 그에 합당한 음의 요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한자를 사용함에 따라 同形字나 이체자 현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다양하게 파생된 이체자에 대한 정의와 구분은 아직까지 학자들마다 견해가 같지 않다. 이체자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의 학자들조차도 각기 다른 견해를 내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대표적인 견해를 보면 다음과 같다.
○ 蒋善国(1987) : 형태가 다양한 글자를 보편적으로 이체자라고 한다. 이체자는 廣義의 입장에서 보면 今字體를 古字體와 상대해서 말한 것이고, 狹義의 이체자는 한자의 橫的 발전에서 말한 것이다.
○ 裘錫圭(1988) : 이체자는 서로 音義는 같고 외형만 같지 않은 글자이다.
○ 王力(1999) : 두 개(혹은 두 개 이상)의 글자의 뜻이 완전히 같아서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 蘇培成(2001) : 이체자는 두 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인식된다. 하나는 形體는 같지 않지만 讀音과 意義는 서로 같은 글자로 몇 개의 글자가 서로 이체자가 된다. 또 다른 하나는 正體와 상대되는 말로 이체와 정체는 다만 形體는 같지 않지만 讀音과 意義가 같은 것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이체자는 앞에서 말한 의미를 취한 것이고, 이미 정리된 이체자는 뒤의 의미를 취한 것이다.
○ 蒋绍愚(2005) : 사람들의 언어생활 중 동일한 의미의 어휘를 몇 개의 形體가 같지 않은 글자로 표현하는 것으로, 字意가 완전히 일치하여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다.
○ 李运富(2006) : 형체는 같지 않으나 독음과 뜻이 같은 것이다.
○ 李国英(2007) : 동일한 어휘를 기록하는 다른 자형과 동일한 자형의 다른 字體를 말한다.
○ 章瓊(2013) : 이체자란 언어 사용 중 동일한 어휘로 기록하였을 때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이다.
○ 吕永进(2013) : 공시적인 이체관념과 역사적 이체관념으로 구분되며, 광의와 협의의 이체자 개념으로 구분된다. 이체자는 전통적으로 或體字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었으며, 특정한 글자 자형을 통해 같은 의미 항을 기록하는 서로 다른 서사 체계의 글자이다.
이상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이체자란 형태가 다르다는 기본 조건 하에 음이 같다는 것은 동일하나, 의미가 완전히 동일한가, 부분적으로 동일한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 말하는 이체자란 현재 중국에서 규정한 간화자[표준자형]와 다른 자형을 말하고 있고, 이는 크게 보면 고자형과 현재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는 여러 자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에서는 이체자란 용어가 新中國 성립 이후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중국 정부는 1955년 12월 文化部와 文字改革委员会가 연합하여 第一批异体字整理表를 발표하면서 정자체 810개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자형 1,055개를 규정하였다. 이에 우리도 이전에 사용하던 半字나 俗字를 대신하여 이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학계에서 이와 관련하여 많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異體字란 同音同意(完全, 部分)의 모양이 다른 자형을 가진 한자를 말하며, 이 정의에는 “표준자와 비교하여”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곧 표준자를 무엇으로 설정하는가는 이체자 연구의 핵심이 된다. 중국의 경우처럼 간화자형을 표준자형으로 삼느냐, 秦나라 시기 소전을 표준자형으로 삼느냐에 따라 이체자형에 속하는 자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지금까지 正字에 대해 명확한 개념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이 사용되는 자형, 혹은 사전이나 자전에서 本字로 표현되는 자형을 일반적으로 표준자형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東國正韻, 洪武正韻, 奎章全韻 등의 운서와 內閣本의 자형을 正字로 정한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 중 상당수는 이체자에 해당된다. 특히 조선후기의 경우, 明나라의 梅膺祚가 1615년에 편찬한 字彙를 많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字彙의 자형은 유니 코드의 기준 자형이 되는 康熙字典의 자형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IRG(Ideographic Rapporteur Group)에서는 韓ㆍ中[臺灣]ㆍ日의 신출한자를 제출할 때 강희자전의 자형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상용한자 1,800자도 기본적으로 강희자전을 기준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여 본고 역시 강희자전의 자형을 근거로 정자의 기준을 삼았다. 아울러 正字와 동음동의에 해당하는 자형을 이체자로 규정하고, 사전적으로 同字, 俗字, 譌字, 略字, 本字, 古字, 半字 등에 해당하는 글자도 이체자에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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